대인클리닉치료후기

안면홍조증 홍00님 치료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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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4-02 12:28 조회1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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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sion 1 ? 첫 시간을 마치고 

신경정신과 병원에 다닌다는 것조차 부담스럽고 창피스럽고 늘 감추고 싶은 비밀처럼 꼭꼭 숨겨두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숨긴다고 보여주지 않는다고 해결 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첫 시간에 나를 소개하고 나를 표현한다는 게 많이 힘들었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이 날 너무도 기쁘게 만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불안이 있으며 누구든지 남들 앞에선 불안하고 긴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남들보다 잘해야 하고, 좋은 모습만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이 서서히 바뀌길 기대하며, 열심히 해서 아이들에게 적극적인 엄마가 되도록 하렵니다. 첫 시간을 해보니 40년이나 힘들어 하던 게 후회스럽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참가하길 잘한 것 같아요. 

Session 2 ?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할 때 보통 사람들과 나는 어떻게 다른가?

불안의 신체반응에 대해 배웠습니다. 누구든 처음 보는 사람이나 처음 대하는 자리에선 불안해 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조금 창피할 뿐이지 크게 잘못했다는 생각은 안하는 것 같아요. 누구에게 잘못한 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저라면 줄 곳 그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을 것이고 또 다시 그런 상황이 올까봐 미리 겁내 할 것 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 그런 기회가 오면 이런 건 이렇게 고치고 저런 건 저렇게 생각해서 잘해야지 할겁니다. 그런데 저는 같은 상황이 생기면 이전 경험이 생각나서 먼저 두려워 집니다. 상대방은 다 잊어버렸을 사소한 일에도 저는 소심하게 ‘사람들이 날 관찰하지 않을까’, ’속으론 웃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지레 겁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그런 경우가 생긴다면 먼저 피했던거구요. 한번이라도 실수를 해서 창피한 경험을 보인 생각한 사람 앞에 서는 게 싫었습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 것이다’ 라는 지레짐작 하는 생각이 잘못인 것 같습니다. 

Session 3 ? 나를 힘들게 했던 강박적 부담

잘못된 생각에 대해 배웠습니다. 저는 늘 미리 겁내고 미리 생각해서 단정 짓고 자동적 사고로 인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모임에서 자기소개를 할 때 내 차례가 가까워 올수록 가슴이 뛰고,  얼굴이 달아올라 소개를 할 때엔 무슨 말인지 두서없이 몇 마디 할뿐 더 이상 질문도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남들이 나를 ‘엄마가 그러니 아이도 형편 없을거야’ 라고 평가할 것 같았고, ’아이를 위해서라도 잘해야 할텐데’ ‘평범한 사람이란 걸 보여줘야 할텐데’ 이런 강박적 부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고, 말을 잘할 수도 있고 더듬거릴 수도 있는 것이지 부끄러운 것은 아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이렇게 중요한 것 인줄 몰랐네요. 타당한 사고를 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Session 4 ? 박수 보내주세요 

인지수정에 대해 배운 후 직면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친정에 제사가 있었어요. 친정식구들이라지만 그곳에서도 저의 약점인 가슴 두근거림과 얼굴 붉어지는 것은 늘 있는 일이었죠. 그런데 오늘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때 시선이 집중되어도 두근거린다거나 붉어지는 증상이 일어나지 않았어요. 그 동안은 스스로 많이 불안해하고 ‘또 얼굴이 붉어지면 안 되는데’ 하고 미리 걱정했기 때문에 불안해하고 나를 괴롭혔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식구들과 마주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왔습니다. 

Session 5 ? 저는 얼굴이 자주 붉어져요

직면훈련을 배운후 병문안을 갔었습니다. 지난 날 같으면 아마 혼자 가기 많이 꺼렸을 일인데 당당히 갔습니다. 미리 걱정하지 않으려 생각했습니다. 혹시나 두근거리더라도 피하지 말아야지 다짐했습니다. 물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온도차이에 때문에 일어나는 피부의 약간 붉어짐 외에는 가슴도 두근거리지 않았습니다. 피부변화에 대해서도 당당히 말할 수 있었구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조명이 너무 밝지 않았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네요. 혹여 조명이 밝았다면 어땠을까? 이처럼 당당하진 못했을까? 다른 상황이 닥치면 또 어떻게 변할지 저도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약을 복용하고 있어서 내심 약에 의지하는지..많이 도움 주시니 좋아지리라 믿습니다. 사람들을 살펴보니 이야기 중 당황하면 붉어지는 사람들도 많이 있더군요. 병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실수해도 그것에 꼬리표를 달지 않는다는 것을 믿습니다. 희망을 가지세요오늘도 즐거운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았고 날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기쁩니다. 지금까지 불안했던 것이 지레짐작과 강박적 부담,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로 인해 일어났던 일이라 생각하니 한심한 생각마저 듭니다. 우리 회원님들과 이 기쁨을 함께 하고 싶고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Session 6 ? 직면훈련 할 수 있어요 

점심식사를 하러 식당에 갔는데 건너편에 아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때 ‘날 아는척하면 어쩌지’. ‘인사할 때 얼굴이 붉어지면 어쩌지’하는 자동적 사고가 떠올랐고, ‘가슴이 두근거리지 말아야 하는데’ 강박적 부담의 인지오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은 식사에 열중하느라 나를 못 본건지, 아니면 날 보았어도 못 본 척 한 건지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눈이 마주치면 인사하면 되지 뭐’ 하는 생각으로 당당히 커피도 뽑으러 갔었고, 가슴도 뛰지 않고, 식사 후 나올 때는 당당히 인사도 했습니다. 이제 자신이 생기고, 지레 겁먹고 피해왔던 일들도 해보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봄볕이 완연한  백운 호수에 다녀왔어요. 제가 제일 어렵고 부담스러워 하는 밝은 식당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제가 생각해봐도 신기할 정도로 이제는 아무런 두려움이 없습니다. 이야기도중 실수를 해도 부끄럽거나 창피해하지도 않고 회피하는 일은 없습니다. 가장 큰 도움은 남들도 나와 같다는 것을 알은 것입니다. 

Session 7 ? 이제 당당하게 말 할 수 있어요 

친구와 언니에게 대인관계불안으로 치료를 받는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모두에게 비밀로 하고 싶었지만 모르는게 약은 아닌 것 같아서 말했습니다. 언니도 긍정적으로 말해주었고 너처럼 활발한 애가 그런 증상이 있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언니도 여러 사람 앞에 가면 떨리고 얼굴도 붉어지고 한다고 하면서 다들 그렇다고 말해주었어요. 저는 정말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지난날 갑자기 아는 사람을 만나면 두근거리던 가슴 붉어지던 얼굴 이젠 농담도 쉽사리 받아 칠 수 있고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도 내 의견 충분히 말할 수 있고, 정말 자신 있습니다. ‘누구를 만나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던 마음도 사라졌습니다. 만일 그렇더라도 타당한 사고로 고칠 것 입니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아쉽고 이제 세 번이면 끝난다고 생각하면 붙잡고 싶은 심정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힘이 나네요. 

Session 8 ? 이제 회피하지 않아요

회식하는 날
어제 회식을 했는데 사람도 많았고 조명도 밝았습니다. 불안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사적 사고나 인지적오류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순간적으로 당황할 뻔 했는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넘겼습니다. 처음 온 사람들도 있는 자리였는데 즐겁게 식사했고 내 이야기도 할 수 있었습니다. 개업식에 다녀와서 친구 개업식에 갔었는데 제가 주인공인 것 같은 착각이 들더라구요. 아는 얼굴 모두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전에는 동창회 모임에도 참석하기를 꺼려했는데 적극적으로 행동했더니 성격 많이 좋아졌다고 하드라고요. 쓸 때 없는 걱정이 불안하게 만들고, 회피하게 만들고 적극적이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조금 붉어지더라도 귀엽게 봐달라고 농담도 할 수 있어요.

Session 9 ? 그 동안의 나를 돌이켜보면서

아홉번째 시간을 마치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지레짐작과 강박적 부담의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고, 늘 감추려 하고 아니라 해도 외모와 경제적인 컴플렉스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수업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에 점수를 많이 주고 싶습니다. 무언가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이 생길 것 같습니다. 오늘 잘했다고 내일도 잘하란 법 없고, 오늘 실수했다고 내일도 실수하란 법 없으니, 실망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방법도 연습을 많이 하여야겠습니다. 

Session 10 - 교육을 통해 좋아진 점, 도움이 되었던 방법, 달라진 생각, 더 훈련해야 할 것, 치료 소감 

얼굴이 붉어지면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라는 지레짐작을 많이 했었고, 불안한 상황에서는 회피를 했었습니다.교육을 받으면서 숨기려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위 사람들에게 나의 신체반응이나, 불안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하니 훨씬 편해졌습니다. 다 좋아졌다는 생각보다는 불안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까지 배운 것들은 항상 생각하며 노력해야겠습니다.

치료 후기- 새로운 하루를 기다리며 

오랜만이네요. 저와 함께했던 우리 5기 여러분들도 잘 지내고 있는지요? 저는 잘 지내고 있답니다. 간간히 힘들 때도 있지만 배운 대로 열심히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답니다. 생각을 바꾸니 편해지고 담담해졌어요. 우리들의 생각을 고치려고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참 잘한 일 인 것 같습니다. 요즘 밝아졌다는 얘기나 늘 긍정적으로 산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삽니다. 새롭게 시작하시는 모든 분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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