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클리닉치료후기

발표불안 조00님의 치료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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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4-02 12:28 조회1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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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기 발표불안 조영자님의 수기

1회

신경정신과에 가야 한다는 부담보다 내가 느끼는 사회불안을 빨리 치료하고 싶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집단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두 아이를 둔 엄마로써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들을 잘 키워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제가 살아온 40년 인생을 올바르게 재구성하자는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첫 시간을 가졌습니다.

2회

원장님께서 왜 사회공포증이 오는가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유전적인 것. 환경. 충격적인 경험에서 오는 것 등 그 중에서 자율신경계의 교감과 부교감신경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는데, 우리가 느끼는 불안에서 오는 증상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당연한 현상들이라며 누구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 느끼는 거니까 그 증상에 대해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라는 말씀에 조금은 마음이 놓였습니다.

3회

오늘은 여러 사람들 앞에서 나의 생각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어떻게 하면 실수하지 않고 완벽하게 말을 조리 있게 할까 하는 생각으로 말문이 막히기도 하고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모니터를 보니 내가 긴장했던 모습은 겉으로 표시가 않았고, 조금은 어색했지만 보통 사람들이 얘기하는 모습하고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원장님께서도 너무 잘하려고 하는 데서 문제가 생기는 거니까 실수하면 어떠냐 편히 생각하고 강박적인 부담에서 벗어나는 훈련을 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4회

부정적인 사고에서 타당한 사고로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처음에는 쉬운 것부터 하다 차츰 어려운 상황으로 나를 몰아가기로 했습니다. 전에는 소모임에 참석했을 때 나를 주시하는 상황이 올까봐 대충 있다 왔는데 말을 하면 잘해야 하고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 때문이었습니다. 남에게 인정 받아야 하는데 웃음거리가 되면 어쩌나 하는 지레짐작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 생각에 이런 도움이 안 되는 인지오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5회

오늘은 반상회가 있어서 그 곳에서 직면훈련을 하기로 했습니다. 전 같으면 긴장을 풀기 위해 와인을 한 잔 마시고 갔는데 오늘은 타당한 사고를 하며 직면해보기로 했습니다. 속으로는 긴장이 되었지만 조금씩 말을 하다 보니 내 말에 관심 가져 주는 것이 오히려 즐거웠습니다. 막상 일상생활에서 직면을 해보니 생각보다 덜 떨리고 불안해하지 않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6회

내가 불안을 느낄 때 어떤 생각이 나냐고 원장님께서 물어보셨을 때 나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했었는데 내가 느끼지 못해서 그렇지 여러 가지 부정적인 생각들이 스쳐간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부정하는 나와 그걸 타당한 생각으로 바꾸는 나를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7회

나를 불안하게 만들고 부정적인 사고를 하게 하는 핵심신념은 무엇인가에 대해 관찰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무슨 일이든지 완벽하게 하고, 남에게 인정 받아야 한다는 강박적 부담이 핵심신념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를 안다는 것 만으로도 치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8회

오늘은 직면훈련으로 우리 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우리 팀끼리는 친해져서 발표할 때 덜 긴장했는데 다른 분들이 계시니까 조금 더 긴장이 되었습니다. 발표를 하며 나중에 질문도 받았고, 불안점수는 높았지만 모니터를 보니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것 하고 다른 점이 없어 보였습니다. 남 앞에서 말 을 할 때 긴장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9회

그 동안은 내가 하고 싶은 말도 참고 내 색깔을 내지 못했는데, 그것이 대인관계에서 회피였다는 걸 알게 되었고 전보다 달라진 내가 조금은 어색하지만 그 동안 직면훈련을 열심히 했듯이 앞으로도 나 자신이 치료자가 되어 열심히 직면 할 것이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엄마가 될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10회

그 동안 직면을 많이 했지만 20-30년간 가지고 있던 사회불안이 10주 과정으로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처음과 비교 했을 때 지금을 평가해보면 80% 정도는 해결이 된 것 같습니다. 글씨 쓰는 상황에서는 남을 의식하지 않고, 불안해하지 않는 것은 90% 나아졌고, 사람들 앞에서 대화할 때는 80%정도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권위적인 사람과의 대화 상황에서도 이만큼 자신이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 동안 배웠던 기술들을 생각하면서 치료 후에도 더 많은 직면을 해봐야겠습니다. 달라진 생각은 ‘난 할 수 없어’ 이런 생각으로 회피를 하거나 약에 의존하던 것을 ‘좀 더 어려운 상황에 부딪혀보자’라고 고치면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사회불안으로 힘들어 하고 계신 분들은 혼자서만 고민하지 말고 자신이 용감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피하지 말고 저와 같은 치료를 꼭 받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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